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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이 뽑았다는 그 사람은, 누가 선택했는가 본문
🔒 밀실에서 태어나는 교황, 그 절차는 과연 정당한가?
전 세계 10억 명이 넘는 가톨릭 신자들. 그들의 영적 지도자인 교황은 어떻게 선출될까?
정답은 단 하나, **‘콘클라베(Conclave)’**라는 비밀 회의다.
이 회의는 단 120명 내외의 추기경만 참여할 수 있는 폐쇄형 투표다. 이들은 모두 과거 교황이 임명한 고위 성직자들로, 신자들이 직접 선택한 인물은 단 한 명도 없다. ‘콘클라베’라는 말 자체가 ‘열쇠로 잠근 방’이라는 의미의 라틴어라는 점에서, 이 절차의 밀폐성과 배타성이 그대로 드러난다.
🧱 전통인가, 구태인가?
겉으로는 전통과 경건함으로 포장되어 있지만, 이 선출 방식은 오늘날 민주주의 원칙과는 거리가 멀다.
- 전 세계 신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교황 선출에, 평신도는 물론 대다수 성직자도 철저히 배제된다.
- 외부의 견제나 감시도 없는 가운데, 극소수 엘리트 성직자들의 손에 의해 권력이 이양된다.
이는 마치 중세 시대 영주들이 성문 안에서 왕을 추대한 것과 다를 바 없다. 교회의 권력은 소수 내부에서만 재생산되며, 그 구조는 철옹성처럼 고착되어 있다.
🙏 “신의 뜻”이라는 말, 그 이면에는?
교황이 선출되면 교회는 흔히 “성령의 인도 하에 결정되었다”고 말한다.
하지만 현실은 철저한 인간의 정치와 타협의 결과일 때가 많다.
- 추기경들 간의 표 계산
- 개혁파 vs 보수파의 세력 다툼
- 연합과 타협의 정치 게임
이 모든 정치적 과정을 마치 “신의 뜻”인 양 포장하는 것은, 종교적 신비주의로 현실을 덮는 허위 의식에 불과하다.
💬 “종교는 국가와 다르다?” 그 항변의 허구
물론 교회는 “종교는 세속 국가와 운영 원리가 다르다”고 말할 수 있다.
하지만 민주주의 사회에 사는 시민이자 신자로서 묻지 않을 수 없다.
"과연 이런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선출된 지도자가 도덕적 권위를 기대할 수 있는가?"
오늘날 사회는 투명성과 참여를 요구한다.
교회만이 과거의 특권 체계를 고집할 수는 없다. 만약 그 고집이 계속된다면, 교회는 신뢰와 권위를 스스로 갉아먹게 될 것이다.
결론
시대는 바뀌었다.
그리고 묻는다.
밀실에서 태어나는 교황, 그 역설을 교회는 언제까지 반복할 것인가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