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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7년 서울에서 열릴 세계청년대회(WYD)

뚠뚠이 랄랄 2024. 10. 29. 15:21

 

 

 

2027년 서울에서 열릴 세계청년대회(WYD)는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에게 신앙을 고취하고, 종교적 가치를 체험하게 하는 중요한 행사로 여겨지고 있다. 주제인용기를 내어라. 내가 세상을 이겼다는 성경 구절에서 비롯된 희망의 메시지로 많은 청년들에게 큰 의미를 줄 것이다.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종교 행사가 한국 사회에 던지는 다양한 의문과 그 이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.

 

WYD와 같은 대규모 국제 행사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데, 그 자금 대부분이 국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는다면 불공정한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. 한국 사회 내에서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. 한국은 다종교 사회이며, 특정 종교 행사에 공적 자금이 사용되는 것은 다른 종교나 종교적 성향을 갖지 않는 이들에게 극도로 불편하고 불공정하게 느껴질 수 있다. 공공의 세금을 특정 종교 행사에 투입하는 것이 과연 사회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. 특히, 이러한 지원이 종교적 중립성의 원칙을 위반하는 것으로 비춰진다면, 정부와 종교 간의 결탁으로 여겨져 심각한 반발과 사회적 갈등을 촉발할 수 있다. 해외 사례의 경우 2008년 시드니 WYD에서는 도심 교통이 마비되고, 많은 인파로 혼란이 발생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했습니다. 또한, 2011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WYD는 행사 준비 및 치안 유지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었고, 이에 대한 세금 사용이 논란이 되면서 주민과 시위자들이 반발하기도 했습니다. 이러한 경험은 앞으로 개최될 행사에 대한 주의가 필요함을 보여줍니다

 

행사 자체로는 평화와 용기를 강조하는 것은 환영받을 수 있는 주제지만, 가톨릭 교회의 과거를 돌아보면 그 메시지가 이중적이고 심지어 위선적으로 보일 수 있다. 십자군 전쟁에서 가톨릭 교회는 신앙을 앞세워 폭력과 전쟁을 정당화했고, 2차 세계대전 당시 교황청은 나치의 만행을 묵인하며 역사적으로 지울 수 없는 오명을 남겼다. 이런 배경을 가진 가톨릭이 오늘날 전쟁을 비판하고 평화를 주장하는 것은 그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든다. 이와 같은 이중성은 가톨릭이 과거에 정치적 목적을 위해 신앙을 이용했던 사례들과 맞물려, WYD의 평화적 메시지가 허울 좋은 구호에 불과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게 될 것이다.

 

WYD가 끝난 후 이 행사가 한국 사회에 남길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. 종교 행사를 통한 신앙의 고취는 일부 참가자들에게 긍정적인 경험이 될 수 있지만, 행사 이후 사회적 합의와 포용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. WYD가 단순한 가톨릭 내부 행사로 남지 않고, 한국 사회에 진정한 기여를 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판단을 하길 바란다.